보도자료

[충청투데이] 5000여점 ‘한글자료만’ 수집 충주 한글박물관을 아십니까?

2,049 2016.04.29 10:5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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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00여점 ‘한글자료만’ 수집 충주 한글박물관을 아십니까

고미술거리 중앙탑면 보건소 옆, 이곳에만 소장된 한글자료 다수

 

 

▲ 충주의 고미술거리 중앙탑면 가흥보건소 옆에는 한글을 소재로 한 자료만을 전문적으로 수집해 전시하는 '우리한글 박물관' 이 있다. 충주시 제공
충주의 고미술거리 중앙탑면 가흥보건소 옆에는 한글을 소재로 한 자료만을 전문적으로 수집해 전시하는 '우리한글 박물관'이 있다. 

2009년 문을 연 160여㎡ 남짓한 우리한글 박물관에는 민족 고유의 생활이 살아있는 다양한 한글생활사 자료 5000여 점이 소장돼 있으며, 이중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. 한글관련 고서와 생활용품, 도자기, 옹기 등 다양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으며, 이중 '어로불변(魚魯不辨)', '충무공행장', '당문자승현록', '부댱냥문열효록', '응조가라' 등 5점은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한글자료이다. 

한글박물관은 2005년 '조선후기 언간'을 시작으로 대학 등 학술단체와 연계해 매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. 특히 한글창제 571돌을 맞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 말까지 '한글 고소설 뎐(傳), 충주에서 만나다'라는 특별기획전을 열었다. 2007년에는 구한말 일본공사를 지낸 인동식의 일기 29권을 공개했다. 이 일기는 1885~1930년까지 45년간의 삶을 기록한 내용으로, 일본여행기 '화동기행(和東紀行)' 등이 있어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. 
2011년에는 한글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'한글수기(手記)문서'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. 이 수기에는 먹고 살기가 어려워 딸을 노비로 팔 수 밖에 없는 부모의 절박한 심정이 잘 표현돼 있다. 2013년에는 새로 발굴된 조선말기의 음식조리서 '음식방문' 필사본을 중심으로 '한글음식 방문전'을 개최했다.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던 명문접시와 주칠명문소반, 한글이 들어간 음식과 관련된 생활사 자료 약 200여 점을 전시했다.

한글박물관은 단순한 자료 전시 외에 생활사 또는 자연사 박물관의 성격을 띠고 있다. 우리한글 박물관은 매월 둘째·넷째 주 토·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. 

김상석 관장은 "규모나 하드웨어 면에서 국·공립박물관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 소프트웨어 면에선 어느 곳보다 최고라 자부한다"고 말했다. 

충주=김지훈 기자 starkjh@cctoday.co.kr